주말 코로나 2차 확산에 피서지와 도심 썰렁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7-06 08: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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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피서지 및 관광지도 방문객 크게 줄어

텅 빈 도심...중심상권 더 어려워질라

7월 초 코로나19가 재차 전국으로 확산되며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던 피서지 및 소비심리 회복을 바라던 상인들이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해수욕장과 유명 산천 등 전국 피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예년에 비했을 때 한산한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제주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출처=연합뉴스]

 

해수욕장에서도 마스크를달라진 피서 풍경

 

7월 초 개장 후 첫번째 주말을 맞은 전국 해수욕장은 방문객이 대폭 줄었다.

 

곳곳에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낀 한림읍 협재해수욕장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은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았음에도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피서지를 찾은 많지 않은 시민들도 제각각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둔 채 조심스러운 휴가를 보냈다.

 

또 물속에 들어가기보다는 마스크를 쓴 채 걷거나 갯바위에 모여 사진을 찍는 등 다른 방식으로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많았다.

 

캠핑장에서도 텐트를 듬성듬성 펼치는 등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강릉 경포나 고성 송지호 등 강원도 주요 해수욕장, 역시 7월 초 개장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등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드러났다.

 

해변가의 피서객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했고, 물에 들어갔을 때만 잠시 벗는 모습을 보였다.

해수욕장과 해안도로에 나온 시민들 중 일부는 물놀이를 하지 못하는 대신 풍광이 좋은 인근 카페나 음식점을 찾으며 피서를 즐겼다.

 

그러나 몇몇 해수욕장 인근 식당가 및 카페에서는 피서객이 몰리는 가운데 방역 수칙이 잘 준수되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한산해진 관광지 풍경각종 방역조치 시행돼

 

전국의 주요 관광지 및 유원지, 시내 곳곳의 명소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뜸했다.

 

용인 에버랜드의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는 예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드문드문 보이는 손님들도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하고 놀이기구를 타는가 하면, 워터 슬라이드 등 탑승 대기줄에서는 대체로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캐리비안 베이 측에서도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방수기능이 있는 아쿠아백을 배포, 마스크를 휴대하다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대구미술관의 경우 주말 하루 190여명이 예약, 관람객을 받아 지난 주보다 입장객이 줄었다.

 

대구미술관은 사전예약제로 관람객을 받는 등 방역과 출입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유명 산지나 계곡에서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오전에만 7200여명이 찾는 등 여름 산행객의 발길이 많아졌지만, 등산객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쓴 채 서로 떨어져 앉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전북 도심 근교의 관광지인 모악산과 덕유산 국립공원, 변산반도에도 산과 바다를 구경하는 피서객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인천 강화도에서도 마니산, 계양산, 문학산 등에서 마스크를 낀 등산객이 줄을 이었다.

 

▲지난 5일 오후 광주 동구 도심이 한산하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이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코로나 재차 확산에 도심상권 썰렁

 

최근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광주 시내에서는 거리가 텅텅 비었다.

 

특히 시내 곳곳의 오피스텔·교회·사찰·요양원·병원 등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며 몇 주 전 쇼핑하러 나온 손님들과 나들이객으로 다시 북적였던 금남로 일대 쇼핑몰과 카페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은 이번 주의 상황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올해 초를 떠올릴 만큼 썰렁해졌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표했다.

 

광주시 측이 주말 방역에 비상을 걸면서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도심 나들이객이 붐비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마저 지난 주 중 휴관 조치를 취했다.

 

실내 시설 및 다중이용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로 몇 달 째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영화관은 몇 주 전부터 반짝 손님을 모으다가 다시금 손님이 끊기는 등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노래방과 PC방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와 출입관리가 이어지는 시설들 역시 영업 사정이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주말 동안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시내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이어졌다.

 

국내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그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느슨해졌다가 다시 고삐를 조여들면서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끝난 지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최악의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여러 지역의 경제가 피서객 및 관광객에 크게 기대고 있는 실정을 언급하면서 정부·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정책 기조 속에서도 관광지 상권 상인들을 존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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