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산항에 늘어선 컨테이너 [제공/연합뉴스] |
반도체 부문의 경기 부진 장기화 여파로 한국의 수출이 7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전체 무역적자가 14개월째 계속된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도 7개월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4월 수출액은 496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4월 수출은 전달(551억달러)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월간 수출은 1월 464억 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월(501억달러), 3월(551억달러)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요·가격의 동반 하락 속에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을 낳는 큰 흐름이 이달에도 계속 이어졌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63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0% 감소했다.
반도체 한 품목에서만 수출이 44억달러 줄어들었는데, 4월 한국의 전체 수출 감소액인 82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4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달(-34.5%)보다 악화했다. 작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3%), 선박(59.2%)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두루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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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 추이 [제공/연합뉴스] |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2천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달러, 3월 46억3천만달러, 4월 26억2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간 무역수지가 20억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6월(24억7천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이다.
국가별 무역수지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작년 10월 이후 7개월째 이어졌다.
4월 대중 무역적자는 22억7천만 달러로 중동(56억4천만달러)을 제외하면 개별 국가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4월 대중 무역적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26억2천만달러)와 유사한 규모였다.
미국(36억6천만달러), 아세안(23억7천만달러), 베트남(19억2천만달러) 등 국가·지역에서는 무역수지 흑자가 났고, 중동(56억4천만달러), 중국(22억7천만달러), 일본(19억3천만달러) 국가·지역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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