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져…부산 유치 실패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9 08:32:03
  • -
  • +
  • 인쇄
-한국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 획득

▲ 사진='2030 엑스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개최 확정 [제공/연합뉴스]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막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추격하며 역전극에 도전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중앙과 지방 정부, 민간이 함께 지난 500여일간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하고, 투표 직전까지도 분초를 쪼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국가들을 상대로 총력 유치전을 벌였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 장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결선 투표까지 가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예상보다 큰 표 차이로 뒤지면서 역부족을 실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경쟁국들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데다 종교나 지역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표밭이 없는 탓에 초반 열세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이번 엑스포 유치전을 민간 기업들이 함께 주도했다는 점도 한국의 특징점으로 꼽혔다.

한덕수 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명이 넘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틈나는 대로 해외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여 왔다.

유치전 막판으로 갈수록 민관이 힘을 합쳐 투혼을 펼쳐 '박빙 열세'까지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는 프랑스 파리에 '한국 본부'가 차려져 정부와 민간 '원팀' 인사들이 수시로 모여 각자의 유치 교섭 활동 경과와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처럼 한국의 총력전으로 BIE 내부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자 사우디 역시 견제 수위를 한껏 끌어올려 막판 유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이날 투표 직전까지 우리 측에서는 "혼돈 판세로 결선에 가면 승산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실제 판세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 주자인데다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은 사우디가 선점한 표를 끌어오기에 는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사우디가 개발 원조를 공언한 점도 한국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