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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제공/연합뉴스] |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수출과 민간소비 회복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소비자·기업 심리가 악화하는 등 4분기 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6%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0.3%) 반등한 뒤,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나눠 보면, 3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은 순수출이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지난 2분기 수출이 0.9%, 수입이 3.7% 줄었던 데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 2분기 0.1% 감소에서 0.3% 증가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날씨 요인 등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했는데, 3분기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성장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는데, 올해 4분기 0.7% 성장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주요국 긴축 장기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 국장은 "IT·반도체 경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중국 수출 등이 핵심 이슈였는데 최근 IT·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수출 부진을 완화하고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미국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점 등이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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