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의 고공행진'…신선과실 물가, 2월에 41.2% 올라 32년여 만에 최고치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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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재배지역이 점점 줄어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과일 판매대 [제공/연합뉴스]

 

과일값의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과실 물가는 2월에 41.2% 올라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1월 2.8%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한 것이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이번에도 신선식품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달 20.0% 올라 3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선과실 상승률(41.2%)은 1991년 9월(43.9%) 이후 최고였다.

사과는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1.0% 급등했다.

사과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줄었던데다가 여름철 집중 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검역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사과의 특성상 다음 수확 철까지는 '사과가 금값'인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대체재 관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의 가격까지 치솟았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에도 39.8% 올랐으며 노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에는 78.1% 급등했다.

배(61.1%)와 딸기(23.3%) 등 다른 과일 가격 역시 큰 폭 올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농산물 가격은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것도 연달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사과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재배지역이 점점 줄어들어 중장기적으로 계속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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