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액, 사상 처음으로 7천억달러↑…내년 비슷한 규모 유지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5 09: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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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올해 연간 수출이 작년보다 2.5% 증가한 7천5억달러 기록"
▲ 사진=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와 세워져 있는 자동차 [제공/연합뉴스]

 

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천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4일 펴낸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이 작년보다 2.5% 증가한 7천5억달러를 기록해 역사적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2026년에는 올해보다 0.5% 감소한 6천971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된다면 한국의 연간 수출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7천억달러를 넘는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5천792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95년 1천억달러, 2004년 2천억달러, 2006년 3천억달러, 2008년 4천억달러, 2011년 5천억달러, 2021년 6천억달러를 각각 넘기며 빠르게 증가했다.

연간 수출액이 7천억달러대까지 오르면 한국의 연간 수출 규모가 한국보다 앞서던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

한국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수출은 2011년 8천226억달러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로 2024년 7천75억달러를 기록했다.
 

▲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제공/산업연구원]

보고서는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관세 대응을 위한 선 적재 수요, AI 투자 확대와 관련된 반도체 수요 증가, 이미 수주한 선박 인도 물량 지속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6년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교역 둔화,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으로 내수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연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관세 부담에 따른 거시적 영향의 정도, AI 중심 정보통신기술(ICT) 경기 호조 지속 여부, 주요국 재정·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 대외 환경 요인이 한국 경제 성장률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각각 전년보다 1.7%, 1.9%,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요인의 영향 속에서 올해 평균보다는 낮은 1391.7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등 성장 요인에도 통상 여건이 악화하고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도전적 환경 속에서 주력 산업 전망은 엇갈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로 반도체 내년 수출이 4.7% 증가하는 등 반도체, IT, 바이오헬스 등을 포함한 IT신산업군 수출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계적 공급 과잉과 미국의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16.3%), 철강(-5.0%), 석유화학(-2.0%) 등 소재산업군 수출은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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