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과일가격 상승률 37%…대만의 2.5배, 채소도 11%↑ 1위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3 0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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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상승률도 한국 10.7%로 이탈리아 9.3% 영국 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아
▲ 사진=서울의 한 대형마트 [제공/연합뉴스]

 

주요 선진국이나 대만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과 한국의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영국(3.5%)·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독일(3.0%)이 우리나라와 같았고, 이어 캐나다(2.9%)·미국(2.8%)·프랑스(2.8%) 등의 순이었다.

이웃 일본은 2.6%, 대만이 2.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도 상위권이지만, 특히 최근 국내 체감 물가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과일과 채소 가격 오름세는 월등한 1위였다.

우리나라 과일류의 상승률은 1∼3월 월평균 36.9%로, 2위 대만(14.7%)의 거의 2.5 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11.0%), 일본(9.6%), 독일(7.4%) 등에서도 같은 기간 과일 가격이 많이 뛰었지만 10% 안팎 수준이었다.

채소류 상승률도 한국(10.7%)이 이탈리아(9.3%) 영국(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신선 과일·채소류가 단일 품목으로 발표된 미국의 상승률은 올해 월평균 1.3%에 그쳤다.

세계적으로 높은 식품류와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은 결국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항목 제외)와 전체 소비자물가 흐름의 괴리로 나타나고 있다.
 

▲ [출처/노무라증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근원 물가는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끈적끈적(Sticky)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에도 "그동안은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가 거의 같이 움직였는데, 본격적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는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오르면서 헤드라인 물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물가 예측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물가 구조나 흐름으로 미뤄 향후 중동사태나 이상기후 등이 길어질수록 우리나라가 그 어느 나라보다 물가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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