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무역수지, 16개월 만에 흑자…에너지 국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2 11: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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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수지, 11억3천만달러 흑자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
▲ 사진=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무역수지는 11억3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작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적자였다.
 

▲ 월간 무역수지 추이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월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1천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천만달러, 3월 46억2천만달러, 4월 27억2천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들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단 1∼5월 연속 적자로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는 26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출액은 542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 지연, 작년 6월 수출액이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577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 월간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추이 [제공/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품목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 품목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지만 6월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해 월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반도체 주력 상품인 메모리의 6월 수출은 38.8% 감소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고성능 DDR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월 60억달러 이상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56억6천만달러로 역대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 부진 속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대(對)중국 수출이 다소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중 수출은 5월 106억달러에 이어 6월 10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넘겼다.

6월 대중 수출 감소율도 19.0%로 전달의 21.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이 밖에 6월 유럽연합(EU, 18.2%), 중동(14.0%), 중남미(9.2%)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고 미국(-1.8%), 아세안(-16.6%)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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