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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티메프 피해자,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환불 등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 [제공/연합뉴스] |
티몬과 위메프가 12일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같은 자구안을 놓고 채권자 등과 만나는 13일 회생절차 협의회가 두 회사의 앞날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를 받고, 이 자금으로 상당수 채권자에게 채무를 상환한 뒤 회사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 3년 안으로 재매각하는 방안을 담았다.
구조조정펀드란 경영상 위기에 직면했으나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사들인 뒤 정상화해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그러나 두 회사는 여전히 자구안을 실제로 실행할 투자자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지난주에 자구안을 법원에 낼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으면서 제출도 늦어졌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당사자인 채권자협의회에 공개된다.
회생절차 협의회에는 티몬·위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가 참석을 허가한 채권자, 정부·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채무자인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판매업체 비대위원장인 신정권 대표는 협의회가 끝난 뒤 자구안 내용을 토대로 한 협의 사항을 언론에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자구안에 대해 채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아직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면 다음 달 2일이 시한인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이 조기 종료돼 회생 절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제출한 자구안에는 모회사인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 합병 및 주주조합 설립 회생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티몬·위메프 자구책은 그룹사와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9일 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한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며 판매자들로부터 미정산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를 받아 1대 주주로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책임 회피성 계획"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티몬·위메프는 큐텐 그룹사 차원의 회복안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와 별개로 회사별로 투자유치와 지분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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