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침공에 경제 위협 현실로…제재 동참시 향후 교역 타격 확대 우려

이승협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5 0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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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에 120달러 예상까지
-사태 장기화하면 경제 충격 불가피, 정부 "아직 이상 징후 없어
▲ 사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제공/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서 전쟁 발발에 따른 경제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제재 동참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교역 타격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배럴당 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가격(배럴당 83.5달러) 대비 15% 뛰어오른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가 알려진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며 향후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발 유가 급등세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공급하는 국제 원자재 핵심 생산국으로, 양국 분쟁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국내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결국 소비자물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한은이 연간 3%대 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만약 전면전을 전제로 하면 원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올라 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서방이 경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국내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천718.4원으로 3개월 만에 1천700원 선을 넘었고,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96원으로 1천800원대에 근접했다.

정부는 일단 에너지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경우 장기계약 비중이 높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는 정부 비축물량도 106일 사용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국·북해·중동산 등 석유를 대체 도입하고,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등을 통해 물가 상승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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