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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서초구 방배동 빌라 @데일리매거진DB |
서울에서 매매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6만4천8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건수 12만6천834건의 51.1%에 달한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연간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2020년(37.9%)보다 무려 13.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서울 주택 매매 시장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7.9%에서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증가세지만, 1년새 오름폭이 13%p를 넘은 것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39.2%에 그치며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보다 높은 것은 2007년(빌라 44.0%·아파트 41.3%)에 이어 두 번째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량은 빌라보다 통상 월간 2∼3배까지도 많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는 장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매매 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정부 주택 매매 통계 기준으로 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만9천7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0% 급감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4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렸다.
부동산원 시세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천147만원인데 비해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천284만원으로 아파트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가격이 싼 빌라가 고가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훨씬 덜 받을 수밖에 없다"며 "민간·공공재개발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빌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도 서울에서 빌라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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