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3개월…對EU 흑자 1/5로 줄어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14 0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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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26.5% 증가했지만 수출은 0.8% 늘어나는데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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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1일 발효된 한·EU FTA 이후 우리 제품의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對) EU 흑자 규모가 5분의 1 수준으로 풍비박살 났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 석유화학 등 일부 제품만 늘었을 뿐 선박·반도체 등 대다수 제품은 감소했다.

13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올해 7~9월 대 EU 수출은 130억4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7월 수출이 42억15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4%나 감소했다. 그나마 8월과 9월 수출액이 각각 41억9800만달러, 45억9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EU지역에서의 수입은 123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5%나 치솟았다. 7월 441억1400만달러로 36.7% 급증한 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 41억1200만달러(17.3%), 38억2600만달러(26.3%)를 기록했다.

때문에 대 EU 흑자 폭은 지난해 동기 31억4000만 달러의 5분의 1수준인 6억52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석유제품 등 극히 일부만이 한·EU FTA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기획재정부가 한·EU FTA가 발효된 7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간 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1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수출은 18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0.6% 급증했고 석유제품은 15억8500만달러로 86.5%나 늘었다. 자동차 부품(11억7000만달러)과 철강판(4억5100만달러)도 각각 20.2%, 9.3%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EU 지역에 수출을 가장 많이 했던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은 지난해 7~10월 40억5700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억3300만달러로 반토막 났고, 반도체(-44.0%), 무선통신기기(-43.9%),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38.9%) 등 큰폭으로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이 증가한 자동차 등은 관세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이고, 수출 감소 품목들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경기 둔화 영향이 컸다"며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는 품목의 시장확대 효과가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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