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권도열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는 애플 아이폰4S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을 방침이다.
아이폰4S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이동통신사들과의 관계, 한국 법원의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 법무팀에서 확정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애플의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한국에서의 신청 여부를 고심해 온 삼성전자가 결국 불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만약 삼성 불매운동이라도 벌인다면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애플 충성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 외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으로 불매운동을 펼치기라도 하면 삼성 이미지만 실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관계도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 중 하나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대대적인 아이폰4S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가 판매금지 제동을 건다면 관계가 불편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법원의 경우 가처분 신청 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특허권자에게 엄격한 편이라는 점도 삼성전자가 이번 아이폰4S 판매금지 소송을 하지 않은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4개국 법원에 아이폰4S 판매 금지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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