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토종 프랜차이즈 '놀부보쌈'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보쌈의 세계화를 표명했다.
놀부보쌈을 운영하는 놀부NBG는 7일 "모건스탠리PE에 놀부NBG 및 관계사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4일 체결했다"며 "모건이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놀부NBG는 놀부보쌈 외에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 차룽(중국음식점), 수라온(한정식)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PE는 미국 모건스탠리 산하의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외국 투자회사가 한식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본계약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1200억원을 주고 지분 51% 이상을 인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놀부NBG 지분은 김순진 회장과 딸 정지연 사장이 각 90%와 10%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1987년 서울 신림동 신림극장 뒤편에 5평짜리 보쌈 가게인 '골목집'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업 5개월만에 이름을 '놀부집'으로 바꿨으며 1989년에는 '놀부보쌈'이라는 브랜드로 첫 가맹점을 냈다. 현재 700여개의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13억원이었다.
놀부보쌈 관계자는 "세계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가진 모건스탠리를 끌어들여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에 보쌈과 부대찌개를 수출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당분간 김 회장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놀부보쌈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보고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보쌈을 세계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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