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3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이날 중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3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또 박희태 국회의장과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직권상정 여부에 대해 "오늘은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법에 요청하게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장은 "(상임위에) 상정돼 있으니까 이제 토론하고 표결을 해야지"라며 정상적인 의결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안에는 외통위를 열지 않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약속한다"며 "물리적 충돌이 없는 국회 통과를 원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여야간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빨리 회의장을 열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민노당은 점거와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회의는 이달 10일과 24일 개회가 예정돼 있다. 여야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10일 전까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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