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카드업계와 금융업계에 이어 증권사들도 거래수수료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융권 '탐욕'에 대한 사회적 비판 확산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연말까지 회원사들로부터 받는 거래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표하자 각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인하를 검투 중이다.
국내 63개 증권사가 주식 위탁매매 등을 통해 수탁자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수수료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6~9조원에 달했다. 5년간 평균 수수료는 5조256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상위 10개 증권사가 절반이 넘는 3조원을 벌어들였다.
대우증권이 43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등도 3000억원 이상씩 챙겼다. 펀드 취급 수수료도 한해 평균 8036억원에 달했다. 상위 10개사가 연평균 6916억원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1306억원), 한국투자증권(965억원), 삼성증권(718억원), 하나대투증권(619억원) 등의 순으로 펀드수수료를 벌었다.
증권업계의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는 최저 0.011~0.015%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수수료 규모 자체는 거래 할때마다 수수료를 부담해야하는 특성 때문에 줄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여의도를 점령하라' 등 최근 악화되고 있는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사회공헌 활동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31일 거래소와 예탁원의 한시적 수수료 면제 조치에 맞춰 10월1일부터 연말까지 주식, 지수선물, 지수옵션 매매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수수료 인하 폭은 주식 0.0054%, 지수선물 0.00044%, 지수옵션 0.013% 등이다.
이에 따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주식 거래 시 1000만원당 매매수수료가 기존 2900원에서 540원으로 준다.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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