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나가수'의 한계…잔잔한 음악은 안되나?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10-24 14: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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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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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가수 조규찬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최단기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수 김연우, 정엽 등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앞서 조규찬은 '나가수' 첫 무대에서 박기영과 함께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호흡과 정확한 음정은 가수 지망생들의 교본이 될만했다. 하지만 '라이브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첫 출연에 7위를 하고 말았다.

조규찬은 23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거야'를 선택했다. 담백하고 솔직한 창법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 무대가 됐다. 앞선 무대에서 꼴찌를 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조규찬은 자신의 음악 색을 버리지 않았다.

조규찬은 '좀 더 대중적인 곡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자'는 '나가수'만의 스타일을 제안받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음악색을 버리지 않았다. 물론 첫 무대 보다는 더 화려한 편곡을 선보이긴 했지만 조규찬은 자신의 음악 안에서 변신을 꾀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조규찬은 최단기간 탈락자로 선정되면서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발라드의 신'으로 불리는 김연우도 자신만의 음악으로만 '나가수'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그는 탈락 직전 "이제야 나가수에 적응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음악만으로는 '나가수'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엽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 없이 애절한 발라드로만 경쟁해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조규찬의 조기탈락을 놓고 '나가수'의 한계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뮤지션을 '나가수' 무대에서는 변신을 하라는 암묵적인 강요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타협하지 않는 가수는 탈락한다는 예상가능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됐다.

제작진들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의 고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숙제를 남기게 됐다. 화려한 무대만이 살아남는 '나가수'라면 앞으로 출연할 가수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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