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배당잔치’ 제동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0-11 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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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금융감독원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의 `배당잔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전날 우리, KB, 신한, 하나은행과 농협, 기업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충분하게 적립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은행장은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데다가 금융권의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만큼 은행들이 자체적인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권 원장의 지적이었다"고 전했다. 권 원장이 직접 은행장들에게 배당과 내부유보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전망과 함께 최근 은행들의 과도한 배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집계결과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은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농협, 수협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7년(15조원)을 뛰어넘는 2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은행들의 배당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에 앞서 권 원장은 지난 8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권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여신건전성도 더욱 보수적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원장은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3에 대한 은행들의 차질없는 준비와 함께 IT(정보기술)보안 문제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 문제도 언급했다.

또 다른 은행장은 "권 원장은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과정에서 서민대출이나 실수요 대출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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