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야놀자] 잡스 사망, 삼성과 애플의 손익은?

박대웅 / 기사승인 : 2011-10-06 1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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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불안감에 국내기업 반사이익, 특허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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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애플의 공동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향년 5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잡스 사망과 함께 향후 글로벌 통신 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특허 소송 등 애플과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의 이해득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국내업체들은 잡스가 이미 지난 8월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잡스의 상징성과 무게감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는 잡스의 죽음으로 애플의 창조력과 혁신이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스트 잡스'의 시대, 라이벌 관계로 전 세계 통신사업을 이끌었던 삼성과 애플으 손익을 따져봤다.

▲ 애플 우려↑ vs 삼성·LG 기대↑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6일 오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92% 오른 87만5000원에 거래됐다. 또 LG전자는 6.76% 오른 7만 4200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전기전자업종이 전날보다 4.25% 상승세를 보이며 잡스 사망 후 국내 통신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창의성이라는 무기 가운데 창의성을 잃었다는 불안감이 압도적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아이폰4S가 고객을 놀라게했던 과거 잡스의 행적에 비춰볼 때 이렇다할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향후 애플의 창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더욱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애플의 아이폰4S는 그 존재감이 떨어졌다. 특히 아이폰4S에서 신규로 채택된 듀얼코어,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은 이미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앞서 채택한 것이라는 사실이 부각됐다. 반대급부로 그동안 애플의 존재감때문에 저평가 됐던 국내 업체들이 새롭게 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잡스 사망' 특허 전쟁에 미칠 영향은?

잡스의 사망이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은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아이폰4 출시 1년 만에 처리속도와 카메라 성능, 음성명령기능이 대폭 강화된 아이폰4S를 선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사의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심각하게 침해했기에 특허자산에 대한 무임승차를 간과하지 않겠다"며 특허 전쟁을 알렸다.

하지만 잡스의 사망 소식이 6일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으로 집중됐다. 비록 잡스가 지난 8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과정에서 영향령을 미치는 '사령관'이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과 애플의 소송의 배경에 애플 회사의 입장도 있지만 유난히 디자인과 특허에 대해 집착하는 잡스의 개인적 성격도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은 소송의 특성상 잡스가 사망했다고 애플이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소송 과정에서 일정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이날 "평소 존경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으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의 기간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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