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아가면서 수출에 불똥이 튀었다. 지난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식경제부는 9월 수출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471억1800만달러, 수입은 456억8300만달러였다고 1일 발표했다. 9월 무역수지 흑자는 14억3500만달러다. 20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수출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 증가율은 전달 25.9%에서 19.6%로 떨어졌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1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석유제품(56.8%), 자동차(40%), 일반기계(40.2%)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주력 수출품인 선박(-32.7%), 액정디바이스(-5.1%), 반도체(-4.2%), 무선통신기기(-7.5%)는 좋지 않았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15.9%), 유럽연합(-11.2%)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양상이다.
4·4분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둔화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키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4·4분기에도 정보기술(IT)에 이어 선박,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12월 초쯤 사상 처음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 채권도 외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월 한 달간 0.91%포인트 급등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는 프랑스와의 격차도 0.3%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CDS란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이 상품 가격에 해당하는 CDS 프리미엄은 부도 가능성이 높을수록 올라간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0일 뉴욕시장 종가 기준 전날보다 0.24%포인트 폭등한 2.19%를 기록했다. 2009년 5월1일 2.4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 8월1일 1.01%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으로 오름폭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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