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국내·외 주식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유로존 정책 대응 기대감과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가결 등의 호재에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주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추세를 보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로 급락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금 가격과 국제유가까지 요동치면서 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연초 후 수익률이 -22%로 주저앉았다.
◇국내 주식펀드 연초 이후 -13.05% 급락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0일 공시가를 기준으로 일반 주식펀드는 한 주간 2.28% 하락했다. 이로써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05%까지 주저앉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횡령과 분식회계에 따른 상장폐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소형 주식펀드가 -5.05%까지 하락했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0.78%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배당 주식펀드는 -2.70% 수익률로 지수 상승률보다 부진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와 통신, 금융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가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화학업종 및 중소형주의 부진으로 관련 펀드들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펀드별로 '미래에셋맵스 타이거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와 '삼성코덱스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가 나란이 5.30% 상승해 주간 성과 최상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맵스타이거 IT상장지수[주식]'펀드와 '삼성코덱스자동차상장지수[주식]' 펀드가 각각 2.55%, 2.40% 수익을 냈다.
반면 화학업종의 약세로 '미래에셋맵스타이거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 펀드가 한 주간 -7.88% 손실을 냈고, '삼성코덱스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펀드도 7.73% 하락해 뒤를 이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도 채권금리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본격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기채권펀드는 -0.13%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고, 국공채나 AA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우량채권펀드와 일반채권펀드는 각각 0.08%, 0.04% 하락했다. 반면 금리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초단기채권펀드는 0.03% 상승했고, 하이일드채권펀드도 0.04% 수익률을 보였다.
◇국제 유가 폭락, 러시아 펀드 -9.10% 하락
해외 주식펀드는 한 주간 -2.07% 수익률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10%로 수렁 속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에 따른 위기감이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금 가격과 유가까지 요동치며 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러시아주식펀드가 9.10% 손실을 내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정위기 폭풍우의 한 가운데에 있는 유럽신흥국주식펀드도 -8.00% 수익률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인도주식펀드는 한 주간 4.43% 하락했고, 중국주식펀드는 0.22% 하락했다. 반면 일본주식펀드는 2.31% 수익률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냈다. 유럽재정안정화기금(EFSF) 규모확대에 관한 낙관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은행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섹터별로 원자재 및 금 시세에 민감한 기초소재섹터펀드가 9.52% 하락했고, 유가 급락에 에너지섹터펀드는 5.83% 떨어졌다. 소비재섹터펀드와 금융섹터펀드도 각각 2.96%, 1.26% 떨어졌다.
펀드별로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 펀드가 3.67% 상승하면서 유럽 증시의 내림세에도 주간 성과 최상위를 기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재팬 자(A)(주식)' 펀드 등 일본주식펀드 2개가 2.5%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자리했고, 중국주식펀드 4개가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금 가격 폭락으로 '신한 BNPP골드1[주식](종류A)' 펀드가 주간 수익률 -14.14%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국제 유가 변동성으로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종류A' 펀드가 하위권에 있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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