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중증장애인 아동을 알몸 목욕시키는 장면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한 나 후보는 장애아동을 위한 이불빨래와 목욕, 식사보조 등 자원활동에 나섰다. 또 나 후보는 다수의 촬영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 상태의 12살짜리 지체장애 아동을 목욕시켰다. 이 과정에서 장애아동의 온몸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목욕실에는 2개의 대형 조명까지 미리 설치돼 있어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장애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 후보와 가브리엘의 집 관계자는 자원봉사 사진가가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욕탕을 환히 밝힌 조명 때문에 목욕탕문은 닫을 수조차 없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장애 아이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사태가 커지자 “기자가 통제되지 않아서 알몸 목욕 장면이 그대로 나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자들은 “비공개 요청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