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호주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호주 정부가 과도한 국가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지도자들이 무능하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웨인 스완 호주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은 “EU 각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나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하다”며 “EU가 국가부채 관리에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는 향후 수년간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스완 부총리는 전날 저녁 미국 뉴욕 하버드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EU 각국은 자신들이 처한 문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깨달아야 하는 것은 자신들의 결정이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뉴욕에서 호주 재무부에 전화를 걸어 세계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만들도록 긴급 지시했다. 스완 부총리는 “지금 즉시 강력한 정책이 동원되지 않으면 세계는 향후 3년간 글로벌 스태그네이션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는 실제로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으나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두가 보고 있다”면서 “이를 피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스완 부총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요 20개국(G20)이 공조해 문제를 해결했듯이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글로벌 성장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주 4대 시중은행중 하나인 웨스트팩은행의 환율담당 스트래티지스트 로버트 레니는 “EU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대책을 내놓으려면 지난주에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UBS의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 매튜 존슨은 “시장은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문제는 그리스 국가부도가 언제 발생하고 그 파장이 얼마나 될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호주중앙은행(RBA)이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다음달초 열리는 월례 이사회 때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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