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 ‘나경원 카드’가 재부상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57)가 누차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나경원 최고위원(48)만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퍼지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이 지지부진한 현실도 깔려 있다.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런 기류가 도드라졌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53)은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비토한다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고, 이경재 의원(70)도 “당내 계보에 의해 견제받고 비토받는다는데 이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친박은 나 최고위원을 싫어하며, 그가 후보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59)가 지원유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친박이 공개 부인한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63) 차출 등 외부 영입이 어려워지면서 홍 대표 측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51)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이 사랑하는 나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영입에 무게를 둬왔다. 당에선 당내 인사 1명과 영입 인사 1명의 ‘양강 구도’로 다음달 4~5일 경선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정작 당사자인 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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