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카다피 아들 알-이슬람은 누구?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22 13:15:49
  • -
  • +
  • 인쇄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리비아 반군이 21일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삼남 알-사디를 생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자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군의 진격으로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아내 2명 사이에 낳은 아들 7명과 딸 1명 등 모두 8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카다피의 `후계자 후보 1순위'로 알려져 온 알-이슬람은 한때 경제 개혁 옹호자로 알려졌었지만 반 카다피 세력이 봉기하자 서방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반군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천명해 주목받아 왔다.

카다피와 둘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알-이슬람은 2009년 10월 독특한 정치행정 체제를 갖춘 리비아에서 정부 역할을 하는 `시민ㆍ인민위원회'의 위원장 격인 `조정자(General Coordinator)'로 추대되기 전부터 비영리법인인 `카다피 재단'을 이끌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외 업무 등을 맡아왔다.

실제 그는 2007년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을 아이들에게 수혈한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불가리아 간호사의 석방 협상에 관여했고, 이듬해에는 1988년 미 팬암기 폭파 사건과 관련한 보상 협상을 미국과 타결짓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알-이슬람은 2008년 8월 TV로 생중계된 한 집회의 연설을 통해 더는 국무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돌연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카다피의 후계 구도에서 배제되는 듯했던 그는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교도소에서 풀려난 `미 팬암기 테러범' 압델 바셋 알리 알-메그라히를 비행기에 태워 리비아로 돌아오는 역할을 맡으면서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알-이슬람은 지난해 10월 리비아 구치소에 억류됐던 선교사 구 모 씨 등 한국인 2명의 석방에도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정경대 박사 출신인 그가 이처럼 인도적인 업무에 관여해 강압적인 아버지 카다피를 설득하고 민주적 조치 등을 이끌어내는 `정권 내 야당' 이미지를 드러내며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판을 쌓아왔다.

이 평판을 발판 삼아 알-이슬람은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차기 지도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칼'이라는 뜻인 사이프 알-이슬람이 벼랑 끝에 몰린 카다피 정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반군에 함락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알-이슬람과 함께 반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진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셋째 아들 알-사디는 리비아축구협회를 이끈 경력이 있으며, 자국 프로축구팀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이밖에 카다피의 여덟 자녀 중 장남인 무하마드는 우편 및 통신위원회를 관장하고, 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4남인 무아타심은 최근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면서 `떠오르는 실세'로 평가받기도 했고, 5남 한니발은 제네바에서 저지른 폭행 사건으로 스위스와 외교마찰을 일으키면서 나쁜 쪽으로 유명세를 탔다.

6남인 알-아랍은 독일에서 수년간 공부하는 등 권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막내아들 카미스는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경력을 앞세워 리비아 정예부단인 '카미스 여단'을 지휘해 왔다.

유일한 딸로, 변호사 자격을 가진 아이샤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관여하면서 트리폴리에서 사설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