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가운데 다가올 국내 금융시장 여파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미국의 신용등급까지 떨어지자 시장의 심리적 공포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등급 조정 변수는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돼 부정적인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나흘간 229포인트나 급락했던 코스피 시장에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은 또 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P가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데 따른 후폭풍을 예상하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신종환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결코 좋은 뉴스가 아니다. 시간을 두고 낮출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코스피는 최근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투자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뚜렷해져 투자 심리 하락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되고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었지만 국내 시장의 기초체력이 주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S&P만 진행했을 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나머지 2개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AAA’인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는 점도 시장 평가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위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10% 급락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돼 매도물량이 단기적으로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워싱턴 네이비 야드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 국민들과 전세계 우방들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고 상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면서 “지난달 민간분야에서 15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실업률도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