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가 2일 마침표를 찍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방송 초부터 선정성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들춰내기 어려웠던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도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최고치인 2%를 넘기며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물론 케이블이라는 특성 때문에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작용해 드라마의 재미가 극대화 된 것도 사실이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남녀의 연애의 명과 암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실제 연애를 통해 나타나는 적나라한 면들이 보여졌다. 이런 과정에서 다소 농도 짙은 러브신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나타나는 유치하고 비겁한 모습들도 솔직하게 그려냈기에 호평을 받고 있다.
세 명의 여주인공들은 절친한 사이이지만 각기 다른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 선우인영(조여정 분)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김성수(김정훈 분)에 대한 복수를 위해 배성현(최진혁 분)을 만나고 사랑하고 만다. 하지만 옛 연인을 잊지 못해 혼란에 빠지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연인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당당하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박서연(최여진 분)은 다소 과장된 캐릭터이다. 자신의 외모와 일에 자신감이 넘치는 박서연은 남자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명도 만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는 속편한 연애를 즐긴다. "아무나 사랑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극 후반으로 가면서 자신의 잘못된 연애관을 깨닫는다.
또 강현주(최송현 분)는 혼전순결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연애관을 갖고 있다. 남녀간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었지만 형식에 집착하며 늘 자신을 가두어 행복을 찾지 못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부족한 김덕수(김형민 분)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떴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그 동안 공식처럼 그려졌던 신데렐라 식의 로맨틱 코미디를 과감하게 벗었다. 비현실적인 연애 스토리에 지겨웠던 시청자들에게 다소 강하지만 솔직한 참 모습의 연애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첫 회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로맨스가 필요해'.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새지평을 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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