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수첩] '좌경화' 물살타는 정가, 정체성을 확보하라!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31 1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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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정가 분위기, 각 정당들 어떤 모습 드러낼까?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TV 토론회에 나와 했던 말이다. 당시 이말은 권 후보의 어눌한 말투와 더해져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는 말은 10년여가 지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새 정치권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한나라당마저 10년전 민노당이 주장했던 좌파적 성향의 정책들을 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에도 '좌클릭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대기업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회사를 세워 오너 일가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것과 관련해 "합법을 가장한 지하경제"라고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99년 정권 창출에 기여한 황태연 동국대 교수가 재벌개혁을 주장하다 정권 안팎의 거센 반발로 물러난 것과 사뭇 대조된다. 여당과 청와대의 변화 못지않게 야당인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와 '3+1(무상급식·의료·보육+반값등록금)'이라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부유세 도입, FTA 전면반대 등 여전히 여당인 한나라당이 동의할 수 없는 가치들도 있기는 하지만 10년전과 비교한다면 전반적으로 정치권이 왼쪽으로 이동한 것만은 사실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은 극심한 양극화로 치달았다. 여기에 작금의 가계부채와 전세금, 비정규직 문제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등의 '내홍'까지 겹치면서 대한민국은 그 어느때보다 복지에 대한 수요가 높다. 때문에 정치권에 불고 있는 '좌경화 바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좌경화'에 대한 각자의 접근방법으로 다른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 4·27재·보선 이후 쏟아지는 정책들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정체성 위기론'에, 민주당은 복지재원 마련에, 민노당 등 진보진영은 '더욱 강력한 한 방'에 각각 발목이 잡혀 있다.

정가에 불고 있는 거센 '좌경화 바람' 속에 동상이몽에 사로잡힌 각 정당들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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