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경제 잘못해도 승복 안해”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24 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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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 혹평’ 이어 여당의 청와대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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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나라당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22일 당 공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못한 것에 대해 승복하지 않아서 그 부담을 당이 다 지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이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의 정치·경제 국정스타일을 혹평한 것이다.

정 소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확대당직자회의 중에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심을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소장은 당·청 관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잘만 했다면 당이 선도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그냥 따라가면 된다”면서 “(앞으로 당·청 관계를 끌고가는 것은) 다 당몫”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 국민은 권력이 민심에 굴복하면 다시 애정과 신뢰를 보내더라. 그게 6·29선언 아니냐”며 “대통령이 지금처럼 레임덕에 연연하면서 바뀌지 않으니까, 우리가 당 주도로 하겠다고 기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뉴비전 등 한나라당 정책들이 ‘좌클릭’했다는 시각에 대해선 “좌클릭이 아니다. 현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한나라당이 옛 신한국당의 정책을 펼쳤는데 당 정강정책이 많이 변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변화가 생겼으니 변화에 맞춰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9일 당 중앙위원들에게 한 강연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잘 못한 것이 정치다.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해서 영도한다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가 아니다. 나 혼자 갈 테니까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거리를 두고 차별화하려는 당의 목소리는 더 노골적이고 빈도가 잦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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