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대결에서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3일 16.9%(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던 '나가수'는 10일 11.2%로 대폭 하락했으며 급기야 17일 방송은 9%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동안 '나가수'의 시청률은 탈락이 결정되는 2차 경연에서 소폭 상승하고 1차 경연과 중간점검에서는 하락하는 롤러코스터를 그려왔다. 시청률이 오르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한 자리대 시청률로 하락한 것은 충격이다.
'나가수'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매번 최고의 무대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비슷한 경연 방식이 조금은 식상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원곡과 다르게 느껴지는 편곡 방식으로 반전을 노렸고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17일 방송된 중간점검은 시청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무대 뒤에서 가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었지만 미완성된 곡을 선보이기 때문에 감동이 적고 긴장감이 떨어져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나가수'의 부진은 편성에도 있다. '나가수'는 편성을 바꾸면서 최고의 예능으로 꼽히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동시간대 방송이 됐다. 17일 방송된 '1박2일'은 20.0% 시청률로 예능 왕좌의 면모를 뽐냈고, SBS '일요일이 좋다'는 10.8%의 시청률로 2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나가수'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또 '나가수'에 앞서 새 프로그램인 '집들이'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한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나가수'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운데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화가 불가피한 '나가수'가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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