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IN] 시청자 감동시킨 주병진의 눈물의 사연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07-16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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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출연, 대한민국 원조 MC다운 입담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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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10여 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방송계를 떠나야 했던 개그맨 주병진이 시청자들 앞에 돌아왔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주병진은 2000년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과 그동안의 정신적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주병진은 "자살하려고도 했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지독했을 만큼 괴로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런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나를 아직도 괴롭히고 있다. 악몽을 꾼다든지, 공포스럽게 깰 때도 있고 잠을 들 수 없을 지경으로 고통받았다"고 토로했다.

주병진은 2002년 7월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2년여 동안 법정공방을 벌였다. 그는 2000년 11월 19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후 항소해 2001년 11월 28일 무죄를 선고 받았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강 모씨가 합의금을 증인들에게 나눠줬다는 사실과 그의 몸에 난 상처가 사건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의 판결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강 모씨가 술집 접대부였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해 상처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2002년 7월 12일 대법원에서 주병진은 1,2심 판결을 모두 깨고 무죄취지로 공소기각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주병진은 자신을 고소한 강 모씨를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강 씨는 미국으로 도피했다.

재판을 통해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이 인정됐지만 이미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흘러간 시간은 보상받지 못했다. 주병진은 "무죄선고 받던 날 이제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구나 싶었고 법정을 나서는 순간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사람들은 사건만 기억하지 결론에는 흥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주병진은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말았던 것이다. 1977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1990년 MBC 방송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MC, 예능인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대중들 앞에 설 수 없었다. 10년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다.

괴로움을 안고 10년을 보냈지만 역시 주병진은 주병진이었다. 그는 '무릎팍 도사'에서 지난날의 아픔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최고의 입담을 선보였다.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사업을 꿈꿨고 카페 사업을 거쳐 속옷 사업으로 매출 1600억 원을 달성한 이야기 등 감동과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14년 동안 방송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병진은 아직까지 토크쇼에 대한 매커니즘을 간파하고 있었다. '강성' MC 강호동의 강렬한 질문에 주병진은 핵심을 찌르는 답변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최고의 위치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주병진. 과거의 아픈 기억을 씻어내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 주병진의 멋진 입담이 방송가에서 계속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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