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41)은 욕심 많은 연예인이다. 2007년 4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한 SBS TV '조강지처 클럽'으로 10년 만에 화려한 컴백을 마치더니 올해는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와 tvN 뮤직토크쇼 '러브송' MC자리까지 꿰찼다.
오현경은 "음악을 워낙 좋아한다. 또 스스로 생각할 때는 못하지도 않는다. 평소 사람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없다보니 일하면서 교류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면서 "음악프로 MC를 하니 사람들에게 '이런 노래도 있었어요'라고 지나간 노래를 다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각자가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에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다"고 음악토크쇼에 푹 빠졌다.
최근 TV를 통해 감명 받은 노래를 소개했다. "우연한 기회에 케이블 방송에서 '거위의 꿈'을 듣게 됐다. 다시 들으면서 이 노래가 대단한 노래인 것을 새삼 느꼈다. 새로운 노래가 나오면 지나간 노래가 묻히게 되는데 오랜만에 들으면서 가사까지 곱씹게 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긴 것 같다."
미스코리아, MC, 연기자 등으로 연예인으로 살아온 지 벌써 23년째다. 오랜 생활만큼이나 제법 알고 지내는 인맥도 화려하다.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오현경은 같은 해 '선' 고현정(40), 1992년 미스코리아 '미' 이승연(43)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승연 언니 같은 경우 며칠 전에도 만났다. 얼굴도 너무 예쁘지만 감각도 뛰어나서 내 옷 코디를 다 해줬다. 매번 작품에 들어갈 때 어떻게 옷을 입을지에 대해 물어본다. 고현정 같은 경우 가끔 연락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하는 것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지붕뚫고 하이킥' 정보석(49)의 권유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 '조강지처클럽' 안내상(47)을 '하이킥' 김병욱 PD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했다. "영화 '회초리'를 보러갔다가 김병욱 감독과 인사를 시켜줬다. 그 자리에서 처음 뵙는 거라고 하더라"면서 "물론 '하이킥3'에 안내상이 들어간 게 나 때문은 아니다. 김 감독 생각은 아무도 모른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 PD와의 인연도 곱씹었다. "이제껏 했던 작품 중 '하이킥'이 가장 힘들었다. 인내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촬영 대기시간도 길고 찍는 시간도 힘들다. 하지만 끝내고 나면 감독이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는 게 감사한 것 같다. 현대인들은 불평불만이 많은데 '하이킥'을 하고 나면 인내심을 배워 모든 불만이 사라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유동근, 전광렬, 박신양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지성도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설경구도 함께 하고 싶지만 연기할 때 너무 무섭다. 그런 내공이 나한테는 없어서 걱정스럽다"고 상대 배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현경은 작품 욕심도 많았다. 특히 20년이 넘는 배우 생활이지만 제대로 접하지 못한 사극에 눈길이 간다. "지난해 '추노' 카메오 요청이 왔는데 시간이 안됐다. 사극할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난 사극에 어울리는 것 같은데 감독님들이 짐작할 때 내가 못할 것 같나 보다. 연락이 안온다"면서 "사극도 괜찮을 것 같다.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그만큼의 매력이 있는 장르다. 제의가 들어오면 신중하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직은 촬영중인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가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모든 아줌마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아줌마의 힘은 아무도 못 이긴다. 용기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든 세상에 맞서 편견을 깼으면 좋겠다."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