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황현희와 곽한구의 복귀를 바라보는 두 시선

김광용 / 기사승인 : 2011-07-13 12: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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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복귀 시기상조? 변화된 모습 스스로 보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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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황현희, 두 차례 차량절도를 한 곽한구가 방송에 복귀했다.

황현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불편한 진실' 코너를 선보였다. 황현희는 뽀로로, 케로로 등 만화 캐릭터가 모자와 안경을 벗으면 민망한 모습이라는 것과 아버지보다 택배기사를 반기는 딸 등을 표현하며 녹슬지 않는 개그감을 뽐냈다.

황현희는 지난 6일 개콘 녹화에 참여했다는 소식만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개콘 제작진들은 황현희가 녹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방송여부는 미정이라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날 '불편한 진실'이 전파를 타면서 황현희는 5개월 만에 시청자 앞에 서게 됐다. 황현희는 지난 2월 3일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많은 시청자들이 "오랜만에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역시 황현희의 코너는 재미가 있다", "자숙의 시간을 끝내고 돌아온 황현희,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주길 바란다" 등의 반응으로 황현희를 응원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황현희를 보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음주운전 처벌이 가벼운 것 같다", "이런식으로 복귀를 한다면 음주운전이 가벼운 죄로 생각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면 황현희의 복귀에 난색을 표했다.

황현희의 방송 복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 고급 수입차를 절도한 곽한구도 방송 복귀를 예고했다. 곽한구는 11일 개그맨 노숙자가 진행하는 인터넷방송 라이브스타 '노숙자세제'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곽한구는 "두 번의 차량절도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책과 비난도 겸허하게 받아드리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곽한구는 2009년 6월 안산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벤츠 CL 600 승용차를 절도한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안산의 한 중고자동차매매센터에서 지프차량 허머 H3를 운전하고 달아나 경찰에 체포됐다.

곽한구의 복귀 소식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반가움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중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의 복귀가 너무 빠르다며 곽한구의 복귀를 반대하고 나섰다.

대중들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방송 복귀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자숙의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황현희는 5개월, 차량 절도 범죄를 저지른 곽한구는 2년의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대형 사고를 친 연예인들 역시 1,2년 뒤면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들 때문에 연예인들 사이에서 비슷한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에게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공인으로서의 책임도 함께 져야만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한 방송 복귀 시기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이들이 복귀하면서 내뱉은 사과의 말이 진정성 있게 들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방송 안팎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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