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대북정책 놓고 재격돌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04 10: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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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3일 당의 대북 정책 기조를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이날 손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5주년 기념식에서, 정 최고위원은 당내 비주류연합체인 '민주희망 2012(민주희망)' 출범식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손 대표의 '원칙 있는 대북 포용정책'이 민주당의 당론인 햇볕정책에 어긋나는지를 놓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돌한 지 이틀 만에 장외 2라운드가 벌어진 셈이다.

손 대표는 서울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재단 출범 5주년 기념식 격려사에서 "경기지사로 있을 때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북한에 가서 벼농사 시범사업 행사도 가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 평화를 정착시키고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재단 이사인 이부영 전 의원은 "우리 당에서 때로는 대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곤란함을 겪는 것을 본다"며 "그러나 손 대표에게 손해될 것 없다"고 손 대표를 편들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민주희망 출범식에서 "굶어 죽지 않을 권리, 치료받아 죽지 않을 권리 등 북한 동포들의 원초적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식량, 비료 지원을 재개하는 것이 지난 10년간 포용 정책이 갔던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설득해야 하지만 인권, 핵 개발 문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강조한 손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 없는 포용정책은 종북 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손 대표의 발언은 한나라당의 인식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이해한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며 "사과가 어렵다면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도로 찾아가라"고 비난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기 때문에 오해 사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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