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소기업 정규직 평균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 임금의 5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평균연봉은 6천460만원, 중소기업은 3천595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2% 상승한 것이지만 중소기업의 임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보다 더욱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대기업과 임금격차는 실제로 체감차이가 클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대ㆍ중소기업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일본(79%)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캐나다(78.2%), 영국과 미국은 (76%), 독일(73.9%)은 국내를 제외하고 비교국 중 가장 큰 임금 격차를 나타냈다.
최근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하청 간의 임금격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임금격차가 계속되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한국경제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은 수출을 통해 증가한 영업이익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줄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등으로 임금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
임금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악순환이 이어진다. 중소기업은 임금 낮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도 없고, 이는 다시 생산성 저하와 함께 저임금 굴레가 반복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경기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자명하기 때문에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과 대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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