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최근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이 이어지자 내수경기가 얼어붙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9월 수출은 추석 명절 연휴 이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용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취업자 증가 폭이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소비도 상황도 좋지 않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보합세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KDI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 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취업 시장은 여전히 겨울이다.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5000명에 그쳤고 8월에는 3000명까지 떨어졌다. KDI는 "취업자 증가폭이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나마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위안이다.
고용부진도 계속됐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소매·음식주점업 등의 고용부진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8월 전체 취업자 수는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지만, 명절 연휴 이동의 영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흐름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중 수출은 8.2% 감소로 전환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8.7%)과 유사한 수준인 8.5% 증가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미국의 경기호조로 3% 중후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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