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악수하는 남북 대표단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하면서 남북이 사실상 또 한번의 고위급 회담을 서울에서 하게 됐다.
일단 북한이 22일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명목상으로는 25일 열리는 폐회식 참석이 목적이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진행을 축하하고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이 표면적인 방남 목적인 셈이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이번 방남 기회에 남북관계 복원과 관련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통보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일정 역시 폐막식 당일이 아닌 25∼27일의 2박 3일이다. 25일 폐막식이 끝난 이후에도 고위급대표단은 비교적 넉넉한 일정으로 남측에 머물게 된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힌 대로 문재인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기회에 만나는 것은 물론 대북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잇따라 회동할 공산이 크다.
이때 김 부위원장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이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북남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정부도 김 부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계기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북이나 대북특사 파견과 같은 현안 역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해 "남북 당국 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에 대한 대화와 협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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