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지존' 나훈아…11년 만의 컴백 공연

이상은 / 기사승인 : 2017-11-05 1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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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콘서트 '드림 어게인' 절창·입담에 3천500여 팬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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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훈아 공연 포스터 [출처/예스24]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트로트 지존' 나훈아(70)가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이란 타이틀로 11년 만의 컴백 공연을 열었다.


"하나, 둘, 셋 나훈아"라는 외침과 함께 장막이 걷히자 팬들이 그토록 그리던 나훈아가 눈앞에 나타났다.


허공에 레이저 조명으로 '드림 어게인', '더 맨스 라이프'라는 영어 글자가 나타나더니 별이 깨알같이 박힌 무대에서 그는 기타를 연주하며 '반달'을 부르고 있었다.


짱짱하게 뻗어 가면서도 강약을 조절하고, 리듬과 '밀당'하는 소리꾼의 육성에 객석은 첫 곡부터 '떼창'을 이뤘다.


그는 전반부, 지난 7월 발표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의 신곡과 대표곡을 섞어 약 10곡을 한마디 말도 없이 노래로만 끌고 갔다. 한 손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홍시', '너와 나의 고향', '아이라예',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등을 절창으로 쏟아냈다.


선글라스에 검정 망토를 두르고 가면을 쓴 댄서들과 역동적인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세 명의 여자 코러스와 차례로 춤을 추고, 코끝을 찡그리고 마치 연기하듯 노래하며 가볍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팔을 뻗어 좌우 객석을 가리킬 때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 팬들이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아이돌 팬처럼 함성을 쏟아냈다. 오케스트라와 밴드를 향해 지휘하던 그가 객석으로 돌아서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라며 '영영'의 첫 소절을 떼면 다시 떼창을 이뤘다.


이날 공연에는 50~60대 중장년 팬들이 공연 시작 3~4시간 전부터 설렌 발걸음으로 일찌감치 모여들었다.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든 노년의 신사,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 홀로 와서 친구가 됐다는 60대 여성 등 이날만을 기다린 팬들이었다. 야광봉이나 '최고 가수 나훈아', '훈아 오빠 짱'이란 피켓을 든 팬들도 눈에 띄었다.


16주년을 맞은 공식 팬클럽 '나사모'(나훈아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전날부터 천막을 치고 나훈아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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