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태 최대 1조4770억원 손실비용 발생 추정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계란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은 7290원에 달했다. 대형마트 계란값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며 "올해 발생한 AI는 과거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급속히 확산돼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초만 해도 이들 마트에서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6000원 안팎이었다.
이마트에서의 30개들이 계란 판매가는 6980원으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싸지만 기존에 가장 비쌌던 가격이 2014년 3월의 64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최고치를 훨씬 뛰어넘은 가격이다.
업계 내에서는 대형마트의 계란값이 사상 처음으로 7000원을 웃돌면서 올해 발생한 AI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2014년에 발생한 AI는 3~4개월 동안 서서히 진행된 반면 올해는 피해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세 상인들은 30% 이상 오른 계란 값보다도 물량을 구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전한다. 서울 광진구에서 유통상을 운영하는 A씨는 "도매점과 5년이상 거래해 왔는데, 다음부터는 거래가 힘들다고 했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몰라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도 "계란말이 등 계란 메뉴는 아예 포기했고, 김밥 등에서도 계란을 빼야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재기와 가격 담함은 여전히 뿌리 뽑히지 못했다.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한 상인들이 대량의 계란을 구입 하고도 물량을 풀지 않는 사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림식품부는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얌체 업체를 단속하고 있다. 파리바게뜨ㆍ던킨도너츠 등을 소유한 국내 최대 식품전문업체 SPC가 계란을 사들인 정황이 포착돼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2월부터 초순부터 예고된 계란대란에 맞서는 정부의 대응이 한발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AI사태로 최소 4920억원에서 최대 1조4770억원의 직·간접적인 기회 손실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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