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예비협의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이 모여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무역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 용어의 사용을 지양하는 메르코수르 측의 방침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로 통상적인 FTA와 유사한 개념이다.
무역협정 예비협의에서는 무역협정의 기본 방향과 협정문 구성 요소 등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메르코수르는 그동안 자국 산업 보호에 치중하며 역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역내 국가들이 친무역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지난 6월 제2차 한-메르코수르 무역·투자협의체에서 양측은 협상 개시 전 단계인 예비협의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인구의 45%, 국내총생산(GDP)의 52.4%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지난 2007년 추진했던 양측 간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협정 체결 시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최대 2%, 대 메르코수르 수출은 전자제품, 기계류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35억~37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칠레, 페루,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데 이어 중미 6개국, 멕시코, 메르코수르를 포함해 미주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무역협정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자유무역을 확산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부각하는 동시에 미주 전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남미 지역 외 주요국과 무역협정 체결이 없는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들보다 빨리 이 시장을 선점해 상품 경쟁력 우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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