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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권이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이는 시중은행들 ... |
지난해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모두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합산 순이익만 16조 4,205억 원이었다. 이자 장사를 통해 거둬들인 돈만 41조 8,760억 원에 달한다. 인터넷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4,401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케이뱅크는 1,281억 원으로 전년의 10배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금융권이 이만한 이익을 낸 덕분에 청년들의 일자리는 늘어났을까? 답은 정반대다. 신한은행(조용병 회장)은 2023년 137명에서 2024년 102명으로, 우리은행(이원덕 행장)은 500명에서 382명으로, 하나은행(이승열 행장)은 441명에서 384명으로 줄였다. 국민은행(이재근 행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인터넷은행들은 신입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뱅크(윤호영 대표)는 2020년부터 5년간 신입 공채를 단 한 명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토스뱅크(홍민택 대표)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명씩 뽑았다. 수익은 역사상 최대인데, 사회적 책임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채용 축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는 이제 범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최근 IBK기업은행(김성태 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200억 원대 불법 대출이 이뤄졌다는 혐의다. 국가 경제를 책임져야 할 금융기관이 오히려 불법적인 금융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은행(신용인 행장)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농협은행이 서영산업개발의 모회사인 서영홀딩스에 302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100억 원을 보증서 없이 지급한 혐의를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권 인사들이 농협 측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과 정치가 결탁한 ‘정경유착’의 그림자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다. 국민의 돈을 맡아 운용하며,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운영되는 특수한 기관이다. 그런데도 금융권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탐욕에만 몰두하며, 불법과 편법을 일삼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채용 축소로 기회를 잃고, 서민들은 불법 대출과 금융 비리로 인해 경제적 불안을 겪는다.
금융당국은 지금이라도 강력한 규제와 감독을 통해 금융권의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검찰 수사는 철저히 진행되어야 하며, 관련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또한, 금융권 최고위층의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 금융사 최고경영진이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결국 금융권 전체를 불신할 것이며, 그 대가는 고스란히 금융권이 치르게 될 것이다.
금융권이 더 이상 탐욕과 부패의 길을 걷지 않도록, 이제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 은행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단 하나뿐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 금융권이 이를 외면한다면, 머지않아 국민들의 거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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