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올해 일자리도 없고, 고용상황은 악화"…재테크는 부동산 [종합]

김용한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3 1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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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련, 전국민 1000명 조사....월급은 오르지 않아, 재테크는 부동산
-일자리 전망 가장 밝은 업종은 반도체...가장 어두운 업종은 숙박·음식점
-코로나19가 앗아간 일자리, 기업규제완화와 고용시장 유연화로 창출해야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올해도 고용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발표 되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직장인들의 급여와 관련, 최근 IT개발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많은 국민들은 제자리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 놨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3%는 올해 고용상황이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해 악화될 것이라 응답했다.

 

20대 응답자들은 53.2%가 올해 고용상황이 ‘매우 악화 될 것’이란 답을 내놨다. ‘매우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아예 하나도 없는 ‘제로(0%)’여서 청년층에게는 가장 암울하게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향후 가장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21.4%)가 꼽혔다. 바이오 등 신사업(20.6%)이 바로 뒤를 이어 신사업이 가져다 줄 고용 효과에 대한 기대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2.5%)으로 가장 높았다. 기계·선박·철강(17.4%), 건설(14.5%)이 그 뒤를 이었다.

 

조만간 일반 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지만 대면서비스업에 대한 고용 악화 우려는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쏘아올린 고용 악화, 해결책은 기업규제 완화

 

고용상황 악화의 주된 원인은 45.3%기 ‘코로나19 지속’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국회·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 ‘정부의 친노조정책’(10.7%), ‘기업경영실적 부진’(10.5%), ‘신성장동력산업 부재’(7.2%) 순으로 조사됐다. 고용여건 개선을 위한 과제로는 ‘기업규제 완화’(24.9%)가 첫 번째로 지목됐다.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는 ‘근로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21.9%)가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기업규제 완화’(25.0%)와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1.2%)를 꼽아 10명 중 약 5명은 ‘기업 활성화 정책’을 지지했다. 40대는 다른 연령에 비해 ‘신산업 육성 지원’(21.8%)을 중요한 과제로 꼽아 주목을 끌었다.  60대는 ‘기업규제 완화’(27.3%)에 이어 ‘공공 일자리 확대’(19.5%)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은 제자리 걸음, 재테크는 부동산 

 

어두운 고용 전망만큼 월급 상승에 대한 전망도 암울했다. 10명 중 약 7명(68.9%)은 물가 대비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향후 소득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32.9%) △업무역량강화 및 승진(14.9%), △창업(9.1%) △이직(7.8%) 순으로 응답했다.

 

주목되는 것은 부동산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됐지만 여전히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동산(30.1%)이 꼽혔다는 점이다.

 

주식(28.4%), 기타(16.6%), 금·구리 등 실물자산(8.3%), 예·적금(6.8%), 암호화폐(6.1%), 외화(3.7%)가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성별·연령을 불문하고 부동산과 주식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지목했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CI

남성은 부동산(30.9%)을 여성은 주식(32.3%)을 각각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33.4%)·50대(30.4%)·60대(31.1%)는 부동산, 20대(40.0%)·40대(28.9%)는 주식을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또 20대에서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최근 투자열풍이 불고 있는 암호화폐(9.5%)를 지목한 것도 특징이다.

 

추광호 한경련 경제정책실장은“코로나19 완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고용상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성장활력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하여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고 기득권의 진입장벽을 낮춘 고용시장 조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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