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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7일 오전 경북 포항시, 파업 출정식하는 화물연대 포항본부 [제공/연합뉴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이날 전국 곳곳의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는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공급하는 경기 의왕 유통기지는 이날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오전부터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의왕기지에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몰려 있다.
서울 수색 유통기지 역시 파업 영향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다른 유통기지 봉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파업 영향으로 시멘트 출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 등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은 화물연대의 점거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단양의 한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화물연대 차량이 공장 입구를 점거해 BCT 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며 "철도파업 때는 육송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육송이 막히면 레미콘 업체나 건설현장으로 운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쌍용C&E 동해공장 등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은 아직 봉쇄 소식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시멘트 출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멘트 업계는 새 정부 들어 진행되는 첫 대규모 파업인 만큼 초기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의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시멘트 출하 중단에 레미콘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유진기업·삼표 등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들은 자체 저장소를 통해 확보한 시멘트 재고가 1∼2일, 길어야 2∼3일 정도에 불과하다.
레미콘 업계는 가뜩이나 최근 시멘트 대란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유통마저 막히면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별도의 저장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영세 레미콘사들은 당장의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며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금주부터 건설현장의 레미콘 타설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건설현장도 비상이다. 앞으로 2∼3일은 버틸 수 있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레미콘 타설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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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7일 오후 제주시 제주항 5부두 앞 도로에 멈춰선 화물차량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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