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무역적자 17조원대 기록... 성장세 3년째 주춤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1-23 1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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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한 수출규제 실패로 끝날 판... 향후 정책변화 주시해야

 

▲부상항. [출처=연합뉴스]

 

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 통관기준)에 따르면 일본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16438억엔(17조원)의 무역적자를 쌓았다일본이 연간 기준으로 무역적자를 낸 것은 201812245억엔에 이어 2년째로, 작년 적자폭은 전년보다 무려 34.2%나 커졌다.

 

작년도 일본의 수출은 5.6% 감소한 769278억엔, 수입은 5.0% 줄어든 785716억엔으로,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을 0.6%포인트 웃돌았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출과 수입액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3년 만이다. 일본은 작년 12월 월간 교역에서도 1525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대체적인 부진 상황을 계속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한 65771억엔, 수입은 4.9% 줄어든 67296억엔으로, 월간 기준으로도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을 추월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일본이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덕분에 한국은 무역적자를 크게 줄이게 됐다. 최종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이렇게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자동차 부품, 반도체 관련 장비 등 주력 품목의 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일본은 작년 한 해 동안 한국과의 교역에서 수출이 전년보다 12.9% 감소한 5441억엔, 수입은 9.1% 줄어든 32287억엔을 기록했다이로써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19.0% 급감한 18153억엔에 머물렀다.

 

일본 정재계, 퇴로 열 방법 마땅치 않아 고심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뒤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했다.

 

또 일본 자동차 구매 기피로 한국 시장으로의 승용차 수출은 13.1% 감소하는 등 한국에 대한 전체 자동차 수출은 11.5% 줄었다반도체 제조 장비 등 일반기계 수출은 30.2% 줄었고,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화학제품 수출은 7.7% 쪼그라들었다.

 

작년 12월 한 달 통계에서도 일본의 한국과의 수출액 감소율은 전년 동월 대비 16.2%, 수입액 감소율은 11.1%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한국 시장으로의 일본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일본의 수입규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 정재계는 퇴로를 열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심중이고 한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익의 눈치를 보고 있는 아베 정부라 해법이 쉽게 마련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재계 원로들은 지금이야말로 민관재계가 힘을 합해 일본 무역적자를 더 크게 줄여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이 일방적인 수출규제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염두에 둔 연구 개발 지원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재정적인 지원책, 상호간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 국민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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