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글로벌 긴축 등에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두 차례 이상 더 오를 듯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4 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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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올해 말까지 최소 두 차례, 많게는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 전망
▲ 사진=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까지 끌어올렸지만, 전문가와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두 차례 이상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과 금통위는 14일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에도 불구,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다고 해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중립 금리와 준칙금리 수준 등 정책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여전히 완화적이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더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통위 다수의 의견은 성장 흐름이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오름세도 높고 금융 불균형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완화 정도를 지속해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금통위의 현실 인식이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의 가계대출 문제 해결 의지가 기준금리 인상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보낸 가계부채 관련 서면질의에 "가계부채는 부동산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고 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는 것은 시급한 정책과제"라며 "한은이 금리 시그널(신호)을 통해 경제 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말까지 최소 두 차례, 많게는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당초 올해 기준금리가 세 번 정도 인상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최근 금융시장과 대외환경이 빠르게 변해 인상 압력이 커진 만큼 (금통위가) 세 번 이상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연말 기준금리가 최소 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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