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정부 규제 강화 아파트 브랜드 양극화로… 유명브랜드 청약·집값 온도차 ‘뚜렷’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1 0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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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이외의 건설사 청약경쟁률 16대1 보인 것과 상당한 차이
-정부 부동산 규제 강화‘똘똘한 한 채’현상 심화 인지도 갖춘 대형 브랜드 아파트 인기

 정부의 각종 부동산 옥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에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10대 건설사(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가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는 8만 4979가구로, 354만3295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41.7대 1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10대 건설사 이외의 건설사가 (공급가구 15만2488가구, 청약신청 244만1628건) 청약경쟁률 16대1을 보인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 4월 수성구에서 분양에 나선 10대 건설사 브랜드 ‘힐스테이트 만촌역(718가구)’과 ‘수성 해모로 하이엔(795가구)’은 비슷한 입지에 비슷한 규모로 공급됐으나 청약 성적은 9.06대 1과 1.13대 1로 나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브랜드 유명세로 이는 청약률의 차이로 이어지고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 볼때는 조금 비싸도 나중을 생각해 유명 브랜드를 선호 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인지도를 갖춘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쟁률 뿐 아니라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월성동 소재 ‘상인 자이’(2007년 2월 입주) 전용 84㎡의 올해 5월 실거래가는 5억5000만원(22층)으로 집계됐다.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비슷한 조건의 ‘태왕아너스 월성’와는 거의 8000만원 차이가 나는 가격이다. (2007년 1월입주,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4억7,000만원)

 

즉, 브랜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조건이 일치하는 데도 불구하고 집값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생활권에서 공급한 단지라도, 브랜드에 따라 수요자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눠진 결과로 설명된다”고 하며, “실제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상품성도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프리미엄도 더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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