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코로나19로 보낸 한 학기 재난수준으로 간주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08-06 09: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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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번 1학기 '재난 학기'로 선포…학점포기제 도입

2학기 등록금 일부 장학금 지원이 태반일듯...뾰족한 대책 없어 당혹

▲제공=연세대

 

지난 한 학기 대학수업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처음엔 2~3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더니 금세 4~5주가 지났고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수업으로 마쳐버렸다.

 

지방 학생들은 월세를 내고 버텨야 할지를 고민했고 수업의 질에 대한 민원도 끊이질 않았다.

 

교수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라 수업 방식을 두고 온라인에 익숙지 못한 교수들이 한참동안 방황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혼란의 시기를 지난 후 대학가는 암중모색 2학기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먼저 연세대가 2020학년도 1학기를 '재난 학기'로 규정하고 학점포기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교육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5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3일 총학생회와 진행한 제2'코로나19 학사제도 특별협의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학기를 수강한 학생들은 해당 학기에 수강한 강의 중 한 과목에 한해 학점 포기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포기한 학점은 누적 평점 및 석차 계산에서 제외된다. 큰 도움은 안 될지 몰라도 적어도 한 과목에 대해서는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될 모양이다. 2학기에는 최대 21학점까지 수강이 가능하도록 했다.

 

총학생회 측은 다가오는 여름계절학기와 2학기도 재난 학기로 선포할지에 대해서 학교 측과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 1학기에 학교도 와보지 못한 새내기와 졸업과 취업 준비로 바쁜 3,4학년에게 별 의미없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 대학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대체로는 2학기 수업도 철저히 온라인 위주로 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부적인 계획을 짜는 상황이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온라인 수업 인프라와 콘텐츠가 준비된 대학과 전혀 준비되지 않은 학교들의 차이가 있었다""양질의 원격 수업을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지원 방안을 8월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7차 대화'에서 "1학기를 보내면서 원격 수업 질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수 생각하는 새내기들 어떻개 잡을 것인지

 

한편 올해 대학 신입생 절반가량이 반수를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평가기관인 유웨이가 지난 달 자사 입시 포털사이트 유웨이닷컴 회원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조사한 결과 46.5%가 반수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대학생 738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학들은 걱정이 태산이다반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선 대학은 2학기 휴학생 급증을 걱정해애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청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반수, 입대, 취업 한파에 따른 휴학 등으로 2학기에는 등록 학생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만 뾰쪽한 대책이 없어 더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일단 대학가는 등록금 일부에 대한 장학금 지급으로 더 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자금 지출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과 불만이 거세지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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