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독식한 넷플릭스에 토종OTT들 하반기 반격 개시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9-08 07: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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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이달 말 대대적 개편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힘써

왓챠, 이달 중순 일본 서비스 시작...동남아 진출은 지연

▲ 거대 공룡 넷플릭스는 KT와 손잡고 국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마켓 'BCWW 2020' 7일 개막을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따라 20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11일까지 열린다.

 

개막일에 열린 'OTT 시장의 경쟁 지형과 국내 사업자의 도전 과제'란 콘퍼런스에서 웨이브와 왓챠는 기존에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하반기 이후부터 내년에 선보이고, 서비스 개편과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 특수를 누린 것과 달리 토종 OTT들은 하반기 이후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전열을 준비한 국내 토종과 해외 업체들의 한판 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한다, 

 

하반기 넷플릭스 대 토종 OTT 격전 일어나나

 

콘퍼런스 좌장인 SK브로드밴드 조영신 성장전략그룹장은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가 OTT에는 희망적 상황이었음에도 넷플릭스만 성과를 냈고 국내 OTT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웨이브 이희주 정책기획실장은 상반기 넷플릭스가 국내서도 급성장한 배경과 관련해 "LG유플러스와 결합과 CJ ENM, JTBC 등의 주요 드라마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왓챠 박태훈 대표는 "넷플릭스가 3월 초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킹덤2'를 론칭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성공시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OTT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이희주 실장은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나 해외 미니시리즈 편성 등이 주로 하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 가입자와 시청시간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태훈 대표도 "투자 유치를 7월에 마무리해서 상반기에 마케팅이 부족했다""하반기와 내년에 보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반기부터 콘텐츠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칸이나 토론토 등 필름 마켓에서 좋은 영화를 많이 사 왔고, 상반기부터 극장 개봉에 맞춰 공개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어려워지면서 고민이 된다상황에 따라(극장 개봉 전) 독점 영화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굉장히 화제성이 큰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으로 이 콘텐츠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다만, 아직은 공개하기 어려우며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웨이브가 7월에 선보인 영화감독들이 만든 40분물 'SF8'의 성과에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콘탠츠만 졸으면 승부수 가능하다

 

그는 "웨이브에서 60만뷰 정도 성과를 냈고, 8월에 MBC에서 이를 편성하면서 다시 관심을 일으켜 웨이브의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OTT 사용자의 연령대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웨이브 클래식'을 오픈했는데 현재도 종영된 '무한도전'1위를 하고 있다며 "웨이브 클래식의 가능성을 다시 점쳐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웨이브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이달 말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을 대폭 개편할 계획이라며 개인화와 추천, 검색 등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왓챠 이달 중순 일본 진출 본격화

 

넷플릭스는 코로나19를 기회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콘텐츠에 막대한 규모로 투자하고 있지만, 토종 OTT들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

왓챠는 이달 중순 일본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동남아 진출은 계획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일본 진출 이후 내년부터는 동남아 시장에도 하나씩 진출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출장이 제한돼 진출 시기가 밀리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남아 몇몇 국가의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오기도 한다""왓챠가 국내 유일한 독립계열 OTT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합작 측면에서) 저희만의 강점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웨이브의 3단계 해외 진출 전략 가운데 1단계인 국내 가입자의 해외여행 서비스는 론칭했지만, 코로나19로 여행이 중단됐으며 2단계인 동남아 교민을 위한 서비스는 현재 준비하고 있어 내년 초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매체인 C21미디어의 에드 월러 편집이사는 이날 온라인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로 영미권의 콘텐츠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고,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이후 '할리우드 경찰물'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한국 콘텐츠에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종OTT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3200억원을 투자하여 한국형 미디어 플랫폼 생태계를 구성하고 한국형 OTT 제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공룡 넷플릭스와의 전쟁에서 국내 사업자간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 제휴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기업에 대해 각개전투로 싸워서는 승산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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