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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의힘이 지난 3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개혁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그의 리더십은 도전을 받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의 퇴진을 둘러싼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 간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지도부 교체 논란이지만, 실상은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발언과 의원들의 SNS 메시지, 그리고 당내 회의장 밖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들은 계파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쇄신보다는 ‘당권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지도부는 정작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반복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정치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다. 정치인은 결국 국민의 대표자이며, 국민의 삶을 대변하는 자리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은 뒷전이고 ‘당권’만 바라보는 이기적 집단처럼 보인다.
문제는 당의 근본적인 혁신과 재정비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계파 갈등은 결국 국민의힘의 고질적 병폐였고, 그 병폐가 대선 패배 이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책임 정치는 사라지고, 내전만 남았다. 당내 혁신을 위해서는 지도부의 책임 있는 태도와 진정성 있는 쇄신 의지가 선결 조건이다. 그러나 현재 지도부는 계파별로 눈치만 보며 서로의 허물을 들추기에 바쁘다. 친윤계와 친한동훈계,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중진 의원들은 계파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듯 행동한다.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국민의힘은 여전히 구태정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인식만을 심어줄 뿐이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국민의힘의 당원들과 보수 유권자들은 지도부에게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작지만 강한 보수’를 원한다고 외친다. 이는 더 이상 허울뿐인 대규모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민감하고 정책 경쟁력을 갖춘 ‘강한 보수 정당’으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다. 당원들은 무책임한 계파 다툼에 질렸고,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을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당원들은 분명 지도부에게 “이제라도 싸움을 멈추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되찾으려면 지금이라도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내부 총질은 당을 더욱 쇠락하게 만들 뿐이다.
국민의힘이 ‘내전’을 끝내지 못하면, 대선 패배보다 더한 참패가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지, 계파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의힘이 당내 권력투쟁을 멈추고 국민의 삶을 위한 정당으로서의 길을 다시 걸어야 할 때다. 책임정치와 쇄신 없는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은 더 이상 ‘내전’에 빠진 정당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패배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진정한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 계파 갈등의 불씨를 끄지 못한다면 국민은 국민의힘을 더 이상 대안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당의 본질적 문제를 직시하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을 시작해야만 한다. 그것이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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