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그룹, ‘부패에 연루된 기업’ 비판에 30조 시총 증발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7 16: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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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人民日報) 운영 SNS계정 학습소조가 시총 1위 기업 떨게 해

주식투자자들 불안과 두려움... 향후 조사 여부에 촉각

▲ 주요 마트에서 팔리는 명품술 마오타이 주. [출처=연합뉴스]

 

 

중국의 구이저우 마오타이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주류업체이자 중국 증시 시총 1위를 달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 그룹이 부패의 상징으로 찍혀 시총 30조원이 날아갔다.

 

술 하나로 거의 세계를 제패하는 기적을 이룬 마오타이 그룹이지만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권을 잡은 지난 8년간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17일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마오타이그룹의 주가는 7.9% 하락해 1614위안(277900원 상당)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하루 1700억 위안(292000억원 상당)이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오타이그룹의 시총은 2965억위안(17일 현재 기준)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큰 충격이 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까지 상해 주식 시장에서 100주 이상 사야 하는 마오타이주의 평균 취득가가 2400만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시총 증발이 주는 공포감은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주가 하락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학습소조(學習小組)가 마오타이그룹을 부패에 연루된 기업이라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학습소조는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오타이그룹이 부정부패와 뇌물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학습소조는 지난해 위안런궈 전 마오타이그룹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고, 회사 임원 13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부패 혐의로 낙마한 왕샤오광 전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이 자신의 친인척을 통해 마오타이 체인점을 운영해 7년간 4000만위안(68억원 상당)의 부정 축재를 했다고 덧붙였다.

 

왕 전 부성장은 2018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처벌을 받았으며, 당시 그의 집에서는 4천병이 넘는 마오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학습소조는 "마오타이가 뇌물에 빈번히 이용되고 있고, 마오타이의 독특한 향은 권력의 향으로 변질됐다"면서 "마오타이가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가 나서서 마오타이그룹을 비판한 것은 주식 시장에 큰 신호가 된다"면서 "이는 마오타이그룹이 국가의 표적이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마오타이그룹 주식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97% 상승한 1662위안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급감에 대한 반등이라고 분석된다.

 

2012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과 동시에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사실상 마오타이주를 공공의 적으로 선포하여 위기를 겪으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마오타이가 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2017년 조니워커 브랜드의 디마지오를 넘어서 세계 최고 주류업체로 등극했다.

 

다시금 부패 기업 논란이 나온 것으로 보아 2012년의 악몽이 더욱 강도를 더해 재현되는 것은 아닌 지 관계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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